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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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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철 |
발표년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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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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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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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국립소록도병원 : 또 다른 세기를 위한 준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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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2016년 국립소록도병원은 개원 100주년을 맞는다. 일제 강점기인 1916년 일본 정부의 한센인에 대한 강제 격리정책의 일환으로 설립된 소록도 자혜의원을 시작으로 우리병원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근현대사의 영욕을 함께 경험하였다. 병원 확장기라고 일컬어지는 1930년대, 우리나라의 모든 한센인을 강제 수용할 수 있는 소록도 갱생원으로 시설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소록도 한센인들은 강제노역과 수탈, 감금과 폭행 등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견뎌내야 했다. 해방 후 6.25 전쟁과 가난, 갈등과 대립의 혼란기를 거쳐 1960년대 한센병 치료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온 DDS의 보급 등 고무적인 한센병 치료 성과에 따른 격리정책의 해제와 음성치유자들의 사회복귀를 위한 정부의 정착 사업 추진에 발맞춰 소록도 한센인들은 소록도 축구단, 오마도 간척사업 등 자립․자활 의지를 불태웠으나 숱한 좌절과 절망을 겪어야만 하였다.
국립소록도병원은 해방 후 한때 수천 명의 입원환자가 있었으나, 현재는 환자수가 감소하여 2010년 10월 말 현재 600여명이 입원 중이다. 그동안 한센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오해, 한센인에 대한 차별 해소와 인권 신장을 위한 꾸준한 노력으로 한센병, 나아가 소록도에 대한 인식 개선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아울러 소록도 한센인 주거 및 의료시설 현대화 사업을 통하여 보건복지 증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입원 환자수는 감소하였지만, 우리병원은 한센 합병증으로 인한 중증장애,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의 이중고에 고통받는 한센인들이 여생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도록 잘 치료하고 보호하여야 하는 책무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규직 의사 등 의료인력의 부족 등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산적해 있다. 입원환자수 감소, 연륙교 개통에 따른 변화 등에 발맞춰 국립소록도병원의 정체성 확립과 미래에 대한 준비 또한 가볍게 여길 수 없는 문제이다.
이제 국립소록도병원이 영욕의 100년을 넘어서 또 다른 세기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 우리나라의 한센병은 국가의 통제수준에 이르렀으나, 이는 한센병 퇴치는 아니며, 낙후된 동남아, 남미지역 등에서는 신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비추어 여느 감염병처럼 한센병도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닌 글로벌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장기적이고 국가적인 감염병 관리 차원에서 고민해야 함을 시사한다.
2009년 말 현재 우리나라의 한센인은 13천여명으로 이들은 전국 곳곳에서 온갖 건강 문제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병 자체로서의 고통과 더불어 차별과 편견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살아온 한센인을 보듬지 않고는 진정한 사회통합과 복지국가를 이룰 수 없다. 국립소록도병원은 한센병의 박멸이라는 의학적 관점과 한센인에 대한 보건복지 향상의 관점에서 지속적 발전가능한 모범적인 모델로 계속 존치하여야 함을 시사한다.
대한민국 한센병 치료의 역사는 100여년의 세월을 거치는 동안 소록도 곳곳에 배어 있다. 한센병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넘어서 인권교육의 산현장으로서 후세에 좋은 교훈이 되도록 소록도를 잘 보존하고 가꾸는 것이 우리병원의 중요한 책무이다.
고령, 중증장애로 고통받는 한센인의 건강 관리의 미답 분야에 대한 연구와 개척 또한 우리병원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된다. 2009년도에 설립한 국립소록도병원 부설 「한센병〮 ∙ 노인병 연구소」는 그 역할의 일부를 담당할 것이다. 국내 한센관련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다. 모범적인 한센병 정책의 긍정적 기여를 위하여 국제적 협력을 통한 (가칭)국제한센협력센터 개설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 현재까지 이뤄진 단위 인프라의 단계적 구축을 발판삼아 한센병 관련 제반분야에 대한 집적화 내지 한센특별법에 따른 기념사업의 근간을 잘 만들어 갈 것이다.
결론적으로 본 강연에서는 한센인의 고향, 한센병 정책의 메카로서의 위상을 가진 국립소록도병원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보고, 미래를 향한 희망찬 도약을 향한 꿈과 구상을 나누며, 여러 한센 관련 선배제현들의 고견을 청취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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